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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파이프라인 우화 알고 계시나요?

by 나침반8 2025. 4. 6.

물통을 들 것인가, 파이프를 놓을 것인가?

                                            – 한국형 파이프라인 우화

언젠가 이 회사를 떠나고 싶어.”

서울의 한 회계법인에서 일하던 민재는 야근을 마치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눈꺼풀은 무겁고, 휴대폰 속 계좌 잔액은 가볍다.

그날도 그는 자신에게 되물었다.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일까?"

답답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었다.

집에서 아빠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예쁜 딸과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도 불평 한번 하지 않는 착한 아내의 믿음을 져버릴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민재는 고등학교 동창인 석수를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다. 지난 얘기들을 하며 석수의 근황을 알게 되었다.

석수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며,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경제 관련

강의를 하며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 예전에 매일 게임만 하고

공부에도 별로 관심이 없던 녀석인데, 회사에 다니지 않는데도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석수의 모습에 민재는 놀랐다.

", 넌 돈은 어떻게 벌어?"

"난 내 파이프라인을 만들었어."

", 파이프라인? 그게 뭔데?"

석수는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자신의 강의료 매출을 보여줬다.

블로그에서 유입된 사람들이 강의를 듣고, 다시 유튜브로 퍼지고,

거기서 전자책도 팔리는 구조였다. 민재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회사를 벗어나면 소득이 0이 된다고 생각했지만, 석수는 전혀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민재는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삶은 매일 물통을 나르는 삶과 같았다.

시간과 체력을 팔아 소득을 얻고, 멈추면 곧바로 소득도 끊긴다.

그러나 석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뒀기 때문에 자는 동안에도 물이

흐르듯 수입이 생긴다.

"나도... 파이프를 놓아볼까?"

그날부터 민재는 작은 루틴을 만들었다. 퇴근 후 1시간씩, 블로그에

직장인의 절세 팁과 재무 이야기들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조회수도

없고 광고 수익도 얼마 안 되었다. 하지만 3개월, 6개월, 1년이 지나자

민재의 블로그는 점점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주말마다 전자책도 써보고, 유튜브 영상도 하나, 둘 업로드했다.

뻘쭘했던 목소리도 점점 자연스러워졌다. 그렇게 2년이 지난 어느 날,

민재는 월급 외에 월 200만 원의 수익을 얻게 됐다. 퇴사하기엔 아직

부족하지만, 이건 그가 자는 동안에도, 여행을 다녀와도 흐르는

파이프라인 수익이었다.

당장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지만, 그는 더 이상절박한 직장인

아니었다. 불안했던 마음은선택 가능한 삶이라는 여유로 바뀌었다.

 

   민재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제 자신이

단순히 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이라는

자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몇년 후에는 퇴사를 하고 원하던 

삶을 살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파이프라인을 놓을 수 있습니다. 하루 한 시간, 작은 글 한 편,

조그만 영상 하나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제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당신은 오늘, 물통을 들 것인가요? 아니면 파이프를 놓을 것인가요?”